

스노하라 루루키

:: 루루키의 활동 이후로 자살 컨설턴트라는 직종에 몸담은 사람도 여럿 있지만 자살 희망자에 대한 대우나 주변 정리 실력, 자살 방법의 다양과 설명, 그리고 성공률은 여전히 루루키를 따라갈 사람이 없기에 자살 희망자들의 대부분은 루루키에게 컨설팅을 부탁한다고 합니다. 자살을 컨설팅 해준다는 특이사항 때문에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루루키를 만나기 위해 외국에서 오는 고객님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루루키는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의 의뢰는 일절 받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수배 중인 범죄자일 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살해버리면 수사가 물거품이 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말해주지 않는 다른 이유가 의뢰를 거절하는 데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의 의뢰를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수배 중일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만, 다른 하나는 이미 범죄 전과가 있는 불결한 사람한테 자살이라는 고결한 선택은 과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기에 루루키는 깨끗한 사람들만이 자살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 컨설턴트
초은하급
Sunohara Ruruki / 春原 琉々貴
Personal Information
Gender : Male
Age : 23
Hight / Weight : 178cm / 61kg
Nationality : Japan
Birth : 9/10
Blood Type : Rh- AB
Personality
Ⅰ. 당당한, 활기찬
자신과 타인에게 당당하고 매사에 활기찬 것, 그것이 루루키의 최대 장점입니다. 그가 죽음과 연관된 일을 해왔음에도 밝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밝음을 유지할 수 있었냐고 물으면, 루루키는 제삼자의 슬픔은 고객님들께 예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루루키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타인에게 소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꼭 재능에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루루키의 곁에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Ⅱ. 가벼운, 솔직한
감정이 표정이나 몸짓, 말투에 즉각 드러나는 편입니다. 가끔 우는소리를 내어 우는 척을 하는 등 행동을 과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루루키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든 다른 사람에 비해 가볍게 느껴집니다. 또, 조금 무거운 문제에 대응할 때도 심각하게 임하는 경우가 드물어 가벼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거짓으로 포장하기보다 현실을 마주 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여 하고 싶은 말은 감추지 않고 하는 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쉽게 미움을 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가뜩이나 자살 컨설턴트라는 위치 때문에 미움받는 것에 도가 튼 루루키는 남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보입니다.
Ⅲ. 확고한, 낙관적
호불호가 매우 확고합니다. 사람을 쉽게 미워하지 않지만 싫어하게 된 사람은 용서하거나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 번 결정한 사항은 크게 오류가 있지 않은 이상 그대로 실행하고, 성공률 또한 높습니다. 루루키와 사상이 안 맞으면 꽤나 골치 아프겠지만 무엇을 대하더라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그이기에 먼저 크게 거슬리는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없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사물, 동물들에게 기본적으로 선의를 갖고 있습니다.
Ⅳ. 장난스러운
루루키는 장난을 치는 것도, 받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장난이 통하지 않는 성실한 상대와 단둘만 남겨지면 평소보다 아주 조금 조용해지기는 하지만 장난기는 억누를 수 없는지 익숙해지면 그런 상대에게도 곧잘 장난을 치곤합니다. 장난을 많이 쳐 본 그인만큼 딱 어느 정도가 장난이고 아닌지 구분은 잘 해냅니다. 루루키에게 있어 장난은 친밀감의 표시와도 같아서 그에게 먼저 장난을 걸어준다면 쉽게 그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자신이 곤란한 상황이 되면 장난으로 은근슬쩍 무마하려는 경향도 없잖아 있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풀어줄 때도 가벼운 장난을 치곤합니다.
Ⅴ. 마이페이스, 생각이 많은
공적인 일을 할 때에는 덜하지만 루루키와 사적인 대화를 할 때엔 이런 점들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제 신념을 굽히지 않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단순히 고집이 센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상론에 대해 늘어놓기도 하고, 쓸데없이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나 하기 힘든 행동도 곧잘 해내곤 합니다. 이런 루루키도 가끔씩 극히 얌전해질 때가 있는데, 멍을 때리는 것인지 이름을 불러도 못 알아차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본인 말로는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하지만요. 무슨 생각인지 물어보면 대충 얼버무리고 능청스럽게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을 보이곤 합니다.
인지도 ◆◆◆◆◆
힘 ◆◆◆◇◇
지력 ◆◆◆◆◇
관찰력 ◆◆◆◆◆
정신력 ◆◆◆◆◆
운 ◆◆◆◇◇
Characteristic
1. 유년기
루루키의 아버지는 유명한 배우인 스노하라 타쿠토, 어머니는 유명한 모델인 스노하라 세이지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아들로 그의 부모님의 결혼만큼이나 대중의 기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인 세이지의 만류로 루루키는 언론에 공개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작은 아이에게 유명 연예인들의 유일한 자식이라는 부담감을 주기 싫었던 어머니의 배려였습니다. 좋은 아버지와 좋은 어머니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루루키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습니다.
2. 스포트라이트
루루키가 청소년이 되고 난 후에도 가정에 큰 불화는 없었습니다. 없었어야 했습니다. 유명인이니 언행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까먹기라도 한 것인지, 루루키의 아버지인 타쿠토에게 잇달아 사건이 터졌습니다. 작게는 인성 논란부터 크게는 음주운전, 약물 혐의 등등... 루루키 또한 아버지의 소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고, 연락이 두절된 뒤 처음 그의 아버지를 다시 만난 건 텔레비전 화면 너머에서였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든 카메라와 스포트라이트가 루루키의 아버지를 비추었습니다. 그가 현역일 때처럼요.
3. 어머니
아버지가 구설수에 휘말려 카메라 앞에 서느라 바쁠 때, 어머니만큼은 루루키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루루키에게만큼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만을 향해있던 화살은 곧 루루키의 어머니를 향했습니다. 루루키의 신변만큼은 공개한 적이 없어 루루키에게 닿는 화살은 없었지만요. 루루키의 어머니 또한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난이 심해져도 버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루루키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고 가족이 아닌 카메라 앞에만 서 어머니까지 힘들게 만든 아버지를 향한 불신과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4. 사고
그러기를 몇 개월, 스노하라 가를 향한 비난도 시들어갈 때 즈음 잠잠하던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미친 듯이 걸려왔습니다. 떨어져 있던 기간 동안 아버지에 대한 미움만 커진 루루키는 받지 말까도 싶었지만 부재중이 다섯 통을 넘어가자 등을 타고 올라오는 불안감과 어머니의 권유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스노하라 타쿠토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소식. 어머니와 루루키는 당장 류이치가 있는 병원으로 가보았지만 둘을 반기는 건 흉측하게 일그러진, 이름표가 아니었다면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된 아버지였습니다. 대중들은 타쿠토의 죽음보다 그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사고의 과실이 모조리 타쿠토의 탓인 건 맞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어머니를 향한 비난까지 더 거세지자 루루키는 아버지와 제 아버지의 사고사에 대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5. 완벽한 엔딩
그러자 루루키의 유일한 지주였던 어머니마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축복을 받으며 했던 결혼일 터인데 미친 듯이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타쿠토만 없었어도 세이지는 분명 유명한 모델이니 더 행복할 수도 있었습니다. 루루키도 어머니의 상태를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있었습니다. 다만 도울 방법이 없었을 뿐이죠.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세이지는 점점 웃는 날이 줄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예전과 같은 아름다운 웃음을 지은 채 루루키를 불렀습니다. 그리곤 루루키에게 말했습니다. 죽음은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들 하지. 그러니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완벽한 마무리가 아니겠니? 말을 끝으로, 루루키의 어머니는 제 발밑에 있던 의자를 차버렸습니다.
6. 여론
스노하라 세이지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세이지를 향한 비난을 멈추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기는 했지만, 이미 자리에 없는 사람인데 그런 게 중요할까요. 대중은 세이지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까지 했겠냐며 그의 아름다운 업적을 되새기며 점점 완벽한 인생을 살았지만 안 좋은 일에 휘말려 슬픈 엔딩을 맞게 된 사람으로 포장해갔습니다. 어머니가 했던 말대로,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7. 현재
루루키는 그 뒤로 자살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이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어머니처럼 청렴결백한 사람들에게 자살이라는 일종의 구원을 해주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다만 루루키의 아버지가 했던 일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이 끔찍이도 싫어, 스노하라라는 성을 밝히지 않고 루루키라는 이름만 남긴 채 자살 컨설턴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치관]
인생을 살며 한치의 결점도 남기지 않았던 사람들이 결점을 남기기 전에 스스로 완벽한 채 엔딩을 맞는 것, 그것이 루루키에게 있어 자살입니다. 결점을 이미 남긴 사람은 자살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을 이상 시 하면서 생긴 다른 가치관 중 하나는 자살 외의 죽음이 불결한 죽음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루루키의 아버지와 같은 죽음은 루루키에게 있어선 최악 중 최악입니다.
[가족관계]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신 게 맞지만 어머니는 자살하셨습니다. 스노하라 타쿠토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추가로 따라붙을 꼬리표들이 싫증이 난 것인지 성씨나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은 물론 무슨 직종에 종사하셨던 분들인지 말해주려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원만했지만 아버지와의 연락이 끊긴 이후로는 아버지를 무척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애착이 전부 어머니에게로 몰려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싫어하는 것]
병원. 매달 헌혈을 하는 것을 보면 주사와 같은 의료장비를 무서워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병원이라는 장소를 꺼립니다. 이것이 확장된 것인지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있으면 묘하게 경직된 것이 눈에 띕니다.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가 병원 응급실에서 처참한 몰골로 루루키와 그의 어머니를 반겼던 날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영화. 드라마나 연예계, 뉴스, 신문과 같은 언론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특히 영화는 배우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 더욱 싫어합니다.
Personal Effects
밧줄,
막대 사탕 여러 개
향수

Why is he here?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날이었습니다. 루루키는 고객님들의 완벽한 자살을 위해 주변 정리를 돕고 있었고, 이미 루루키를 거쳐 지나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고객님의 친인척이 루루키의 사무실에 무작정 들이닥친 것 또한 평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루루키는 언제나처럼 웃으면서 맞이했고, 방문한 사람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보통은 자신에게 항의하러 오는 사람도 제 사무실에서 달래 돌려보내던 루루키였지만, 그날따라 루루키의 사무실에 다른 고객님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루루키는 갑작스레 방문한 손님에게 잠시 나가서 얘기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사무실 옥상, 탁 트인 하늘을 보며 루루키는 갑작스러운 손님께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본인도 대충 이유는 짐작됐었겠지만요.
그 사람은 불안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자식이었던 사람의 이름과 성별, 나이, 외관 따위를 읊기 시작했습니다. 루루키의 손을 빌린 고객님 중 하나였겠지요. 이런 사람을 아냐 고 물었습니다.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손을 거쳤는데 잊었을 리가요. 자살을 할 리가 없다 고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항상 듣던 말이었습니다. 당신이 그 앨 죽인 거 라고 질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 있으면 항상 듣던 말이었습니다. 루루키는 능숙하게 그 사람이 찾는 전(前) 고객님께서 스스로 자살을 선택했다는 서약서를 가지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끔찍하게 침착한 루루키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기우뚱. 몸이 기울어졌습니다. 평소 현기증 같은 병은 없었습니다. 발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도 없었습니다. 다만 유일하게 느껴진 건 등 뒤에 전해진 무게감. 루루키는 별다른 저항도, 하다못해 소리도 못 지르고 그대로 난간을 넘어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리 고층은 아니었기에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제 몸일 텐데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와 어디가 아프다고 콕 집을 수도 없는 기분 나쁜 통증, 머리를 따뜻하게 적시는 액체까지... 하나같이 루루키가 싫어하는 것들뿐이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도 피해왔던 끔찍하고 불결한 죽음을 누구도 아닌 그가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번화가였던 게 다행이었을까요, 루루키는 떨어짐과 거의 동시에 행인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루루키를 밀었던 그 사람은 체포되었다는 것 같지만 혼수상태에 놓여 눈조차 뜨지 못하는 그가 소식을 접할 수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