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 ◆◇◇◇◇
힘 ◆◆◆◆◆
지력 ◆◆◆◇◇
관찰력 ◆◆◆◇◇
정신력 ◆◆◆◆◆
운 ◆◆◇◇◇
Personal Information
Gender : Female
Age : 29
Hight / Weight : 158cm/43kg
Nationality : Japan
Birth : 11/19
Blood Type : Rh- AB
Characteristic
[ 네크로필리아 ]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 시체에 대하여 성욕을 느끼는 성도착증.
장례 절차가 끝나고. 관 옮기기를 도와준 관계자들도, 마지막까지 떠나기 힘들어했던 유족들도 간신히 타일러 돌려보낸 후. 미리 파뒀던 묫자리 앞에 시체와 단 둘이 된 순간, ...그녀는 그 순간을 쭉 기다려왔다.
관 뚜껑을 열고 시체와 마주한다. 얼굴이 뭉개졌던 다리가 꺾어졌던 상관 없었다. 시체라면 뭐라도 좋으니까.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시체에게 말을 건다. 좋은 하루였어요, 어쩌다 죽었어요? 당연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녀는 그에 더욱 기쁜 표정을 하곤 시체의 목덜미에 입을 가까이 한다.
시체가 어떻게 일생을 끝냈더라도 관에 들어가기 전에는 깨끗하게 닦이고 가장 예쁜 모습으로 치장한다. 그 모습에, 그녀는 잇자국을 새긴다. 짐승이, 아니, 흡혈귀가 깨문 것처럼. 그 상처 주위의 혈관에서 피를 뽑는다. 어차피 죽은 사람이니 수혈할 때처럼 천천히 뽑을 필요는 없다. 몸에서 피가 한 방울도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을 감상한다. 창백한 안색, 차가운 피부, 송곳니가 파고 들어간 상처,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피까지. 그 모든 것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느낀다.
이렇게 그녀의 몇 백 번 째의 사랑은 시작되고, 잠시 후 땅 밑으로 덧없이 사라진다.
[ 쾌락주의자 ]
분위기에 잘 휩쓸리고, 쾌락에 약하며, 굳이 본능을 억제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법을 위반하는 일이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으면 거리낌 없이 해버린다. 그 순간의 자신은 꼭 자신의 깨어있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 중의 욕구가 제 몸을 억지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한다. 평소의 철저한 성격으로 인해 그 후의 처리(매장)도 완벽하다. 그러나 나중에야 죄책감을 느끼고 조마조마해 한다. 혹여 들킬까 하는 무서움과,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죄책감이 섞여 그녀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별 일은 없고, 증거물도 전부 지하에서 썩어버렸으니 또 쾌락에 몸을 맡겨버린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된다.
[ 흡혈귀 ]
그녀의 동공은 세로로 길게 찢어져 있다. 송곳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길고 뾰족하다. 마치 흡혈귀처럼. 어릴 적부터 괴물같다, 흡혈귀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그녀는 자연스레 얼굴, 그 중에서도 특히 눈과 이가 콤플렉스로 자리잡았다. 그런 콤플렉스가 있어서일까, 이상하게도 시체를 어떻게 갖고 놀아도 그 시체의 목을 물고 피를 전부 빼내는 것보다는 즐겁지 않았다. 콤플렉스와 쾌락은 치환되는 관계였던 것일까.
[ 과거 ]
태어난 곳은 국내의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명문가였다. 다만 그 가문은 재능을 중요시하여, 눈에 드는 능력이 없으면 내쳐버리는 곳이었다. 6살까지 재능 개발 교육을 받았으나 별 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녀는 보육원에 맡겨졌다. 보육원 생활은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2주도 되지 않아 입양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네가코지 家. 의학 기술 분야에서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가문,이 그녀를 입양한 이유는 뻔했다. 원래의 가문은 웬만한 정상급의 재능을 갖고 있지 않으면 버려지는 곳이었다. 그 버려진 아이들 중에서 그나마 쓸만해 보이는 사람을 입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마저, 그녀는 어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 그녀는 눈엣가시였고, 담당 선생님의 주도 하에 조용히 괴롭힘당했다. 평소에는 아이들의 결코 우연이 아닌 실수로 인해 물에 푹 젖어버리기 일쑤였고, 교과서가 버려지거나 찢어지는 건 일상이었다. 이 생활을 어떻게라도 버티기 위해서 그녀는 공부를 잡았으나, 여기에도 선생님의 입김은 닿았다. 문제를 틀릴 때면 선생님에게 불려갔다. 선생님은 그녀의 세로로 찢어진 동공과 길게 자란 송곳니를 싫어했다. 선생님은 매일같이 머릿속에 새기듯이 말했다. 슈슈, 그 눈이랑 송곳니 말이야... 꼭 흡혈귀 같아서, 무척이나 흉측하구나. 처음에는 화를 내기도 했으나 나중엔, 감정을 죽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흡혈귀라고 불리는 게 익숙해졌다.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을까, 처음 만났을 적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했던 선생님은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의 이틀 동안은 멍하니 있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마지막 날 시체를 매장하기 직전이 되서야,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부탁하자 직원은 흔쾌히 수락하고는 둘 만의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관뚜껑이 열렸다. 상복을 입고 눈을 감고있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바닥에 앉아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좋은 추억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게 해놓고, 겨우 죽어서 끝이라니. 용납할 수 없었다. 당신도 나처럼 아팠어야 했는데. 우연히 그렇게 생겼을 뿐인 외모 가지고 세뇌 당하듯이 흡혈귀라 놀림 받았어야 했는데. 이상하다. 선생님과 지내면서 감정은 모두 억눌렀을텐데, 이상하게도 화가 났다. 당신이 내게 한 짓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신이 말했던 흡혈귀처럼
목을 물었다.
당신이 말로써 나를 흡혈귀로 만들었으니까, 그 흡혈귀에게 살해당한 것 같은 모습으로 생애를 끝내.
그리고 나도 죽은 사람의 말에 사로잡혀 진짜 흡혈귀가 되겠지.
이가 파고들 때 죽은 사람의 냉기가 피부로 와닿았고, 비로소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은 더이상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차리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이런 짓을 해도 선생님이 호통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죽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자 즉시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시체가, 이 행위가 사랑스럽다는 생각이었다. 생전의 인물은 자신을 괴롭혔어도, 시체가 되고 나면 날 괴롭히지 않아... 시체는 좋은 거구나, 하고. 시체라면, 가장 싫어했던 인간의 것이라도 사랑스럽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 후 그녀는 장례업 쪽으로 관심을 드러냈으나, 의학 분야로의 진출을 지향하던 그녀의 가문은 그녀를 제지했다. 어쩔 수 없이 의사 자격증을 따야 했다. 필기 공부는 괜찮았으나 실습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다친 사람들의 상처를 보는 것은 버틸 만 했다. 버틸 수 없는 것은 자신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죄책감이 밀려왔다. 이렇게 힘들게 투병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의 최후에 그런 상처를 남기기 위해서 의사 자격증을 따고 장례업 쪽의 직업을 가지려 하다니. 그녀는 묘지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적어도 끝까지 무덤을 지키며 속죄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피나는 노력 끝에 24살에 의사 자격증을 취득, 그 다음 해부터 묘지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네가코지 슈슈

묘지기
초은하급
Hippocrates/Hippocrates
Personality
걱정이 많은/나서지 않는/계획적인/예의바른/온순한/자존감이 낮은/표정에 다 드러나는
Personal Effects
강사용 마이크

전신은 @psk_0320님의 지원입니다.
:: 옛날에는 선조나 부유층의 묘지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에는 돈을 받고 큰 공동묘지를 관리한다. 남의 무덤을 맡아서 제사 음식을 차리고 제초를 하며, 다른 사람의 묘역 침범, 도굴을 막는 등 무덤을 지키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보통은 관리하는 것이 전부지만, 특이하게도 그녀는 관을 매장하는 일까지 맡고 있다. 웬만한 전문 인력들보다 힘이 세고 다루는 손길도 섬세하기 때문에 여러 업체에서 여러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 더 선호된다. 덕분에 장례식 준비를 할 때 한 번 쯤은 그녀의 이름이 입에 오른다고 한다.
Why is he here?
그녀는 자살을 시도했다. 한 사람의 매장을 끝낸 후에.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던 6살짜리 아이를 매장했다. 어린 아이의 시체를 앞에 두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물어버렸다는 사실이 평소의 배의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생각했다. 죽으면 지금까지의 속죄가 될까? 그 답은 모르지만, 그녀는 웃으며 손목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