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 ◆◆◆◆◇
힘 ◆◆◆◇◇
지력 ◆◆◆◆◆
관찰력 ◆◆◆◆◆
정신력 ◆◆◆◆◇
운 ◆◆◇◇◇
Personal Information
Gender : Cisgender Female
Age : 17
Hight / Weight : 151cm / 41kg
Nationality : Japan
Birth : 8/24
Blood Type : Rh+ B
Characteristic
만일 먼 훗날 내 기억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이야기를 나에게 읽어주세요.
-영화 노트북
00 . 일상이 부서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16살의 계절. 늘 그렇듯이 평범한 하루 였습니다. 평소처럼 학교로 등교하려던 그녀는, 전 날 새벽녘에 잠든 탓인지 조금 더 몽롱하고 나른한 감각인 채였죠.
페인트를 부은 듯 푸르게 물든 하늘, 그 속에 물감을 푼 듯 몽글몽글한 흰색 구름, 여기저기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조금 달아오른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차들. 그녀는 지금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억은 그녀가 가지는 가장 마지막의 기억이었으니까요.
몰려오는 졸음 탓에 자신이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한 건지, 혹은 차주 또한 졸아버린 것인지, 혹은 둘 다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몸이 붕, 부유하게 떠오르며 곧이어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
그것이 기억의 끝이었습니다.
01 . 눈을 떠서 돌아온 곳은 병원. 사고를 당한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머리로부터 가해진 충격때문에 뇌, 그중에서도 대뇌 부분이 손상되었습니다. 콕 짚어 말하자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역할을 해주는 '해마' 부분의 손상. 이로인해 그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01-1 . 선행성 기억상실증, 또 다른 말로는 전향성 기억상실이라고도 부릅니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질 못하는 탓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어진 단기기억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무엇도 기억되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서서히, 그러나 깊게 기억을 좀 먹는 그런 병.
치즈루는 16살의 사고를 기점으로 그 후의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녀가 유지할 수 있는 기억의 기간은 약 7일~10일 정도. 그 후로는 자신의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니, 그대로 잊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02 . 이런 병은, 치즈루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미래보단 현재를, 지금을 즉흥적으로 즐겨야만 한다는 가치관. 기억하지 못할 과거를 지금이라도 즐겨두자는 습관.
그리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메모해내고야 하는 습관.
그녀의 방 안, 가장 중앙에 가장 커다란 포스트잇, 굵은 글씨로 쓰여있는 내용은, 자신의 기억은 일시적이므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고 만다는 것.
그녀는 자신이 가진 기억의 공백을 인지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습관이 생겨난 것입니다. 몇 번이고 자신이 선향성 기억상실증 판정을 받은 것도 잊어버릴 정도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조금씩 미래의 자신을 위한 유일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잔뜩 메모를 남겨, 앞으로 기억을 잃은 자신에게 그 기억의 공백을 채워주도록 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던 것입니다.
03 . 아무리 빠르게 달려나가도 결국은 원점이었습니다. 그녀의 기억은 16살의 카와카미 치즈루에게 멈추어 있었으니까요. 자신을 둔 채 앞으로 나아가는 주변인들을 보며 그녀는, 어쩌면 체념했을지도 모릅니다. 추억을 쌓아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저 메모를 토대로 그 기억을 상기시키려 '시도'할 뿐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자신도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고. 앞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을 이루어준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소문을 믿기로 했습니다. 하나하나에 진심과 정성을 담아가며 접은 천 마리의 학. 그러나 그 학을 전부 접어냈을때 즈음에는,
내가 왜 이런 걸 접었더라?
메모를 보고서야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역시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는 것을 되새겼죠. 우스운 꼴이었습니다. 안될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은, 가히 우습다 말할 만 했습니다. 아무리 포기하지 않는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면 현재를 바꿔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친하게, 즐겁게는 지내되 진심을 주지는 않을 정도로. 그것이 그녀가 타인 앞에서 미묘하게 선을 긋는 이유입니다.
04 . 거짓말이라는 것이 입에 붙은 것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타인이 생각하는 과거와 자신이 메모한 과거 사이의 공백, 오차, 차이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면, 진실을 들키지 않을 수 있잖아요.
카와카미 치즈루

:: 해커 [hacker] :: 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기술자로서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 및 동작에 심취하여 이를 알고자 노력하는 사람.
그녀는 처음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적응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사용법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간이 지날 수록 간단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다른 암호화 프로그램들을 해독, 해킹하는 등의 일을 해내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은 국가기밀이 담긴 암호화 프로그램을 해킹하여 세간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지요. 이유요? 글쎄, 별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 라는 한마디로 그것을 일축해버렸으니까요. 그 후,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그녀의 나라에서 막대한 부를 대가로 그녀에게 해킹, 프로그램 암호해독 등의 일을 은밀히 부탁하고는 했습니다.
해커
초은하급
Kwakami Cheeserue / 河上 千鶴
Personality
내일은 없다고
늘 오늘이 전부라는 사실을 꼭 기억할래
-김현희 ,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 즉흥적인 / 변덕스러운 / 쾌활한 / 장난스러운 / 흥미주의 ]
> 즉흥적인 & 변덕스러운
카와카미 치즈루는 언제나 예측하기 힘든, 여기저기로 튀어나가는 조금 난감한 타입의 사람입니다. 무언가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행한다기 보다는, 항상 즉흥적인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이끌려 결정을 내리는 타입이지요. 한 번사는 인생 즐기며 살아야 한다! 가 그녀의 인생모토입니다. 당장 알 수 없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거겠지요. 때문에 앞선 미래로 인해 현재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아니, 이해하기 싫은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 즉흥적인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변덕스럽기도 합니다. 이게 좋아, 아니! 역시 저게 더 좋겠어! 갈팡질팡, 아슬아슬하게 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결정을 변덕스레 바꾸곤 하는. 제 기분에 따라선 그날 하루하루의 일정까지 변덕스레 바꾸어 버리고, 여행 당일 갈 곳을 마음대로 바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당혹스럽겠지만, 그녀가 한 두번 이러는 것도 아닌걸요. 그리고 그녀는 미워하기엔 너무 붙임성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사고를 있는데로 쳐놓고 애교부리는 애완동물 같은 느낌... 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요.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 물론 이것도 자신이 호의적인 사람 한정이겠지만요.
> 쾌활한 & 장난스러운
언제나 명랑하고 시원시원스러운, 활발한 느낌의 사람입니다. 어두운 분위기마저 순식간에 밝히고 마는 분위기 메이커! ... 지만, 그것이 조금 지나치면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곤 한다는 게 문제지만요. 붙임성 좋고, 장난스러운 타입인지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으레 장난을 치고는 합니다. 게다가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무언가를 조른다던가, 애교를 부리며 떼를 쓰기도 했었죠. 이런 그녀의 표현방식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지도 모르지만요, 금방 들뜨고 마는 그녀에게 그런 세심한 배려심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고의적인 것이 아닌, 무지에서 오는 털털함이라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그만큼 뒷끝이 적었고, 타인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선 체념, 그런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바람 같은 사람.
한 번 만나고 그 뒤로는 다시 안볼 것처럼 구는 사람입니다, 치즈루는.
늘 그랬습니다. 곧 바스라질 것처럼,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 그러고보니 아무리 장난스럽고 쾌활해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둔 채 그 안으로는 그 누구도 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흥미주의
새삼 무언가를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그마한 것에도 흥미를 가진다면 자신의 흥미를 풀어낼때까지 끈질기게 물어지곤 했습니다. 수 많은 질문은 물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결국 이루어내고야 마는. 그녀의 행동은 대부분 그녀의 흥미로부터 기반되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랬어? 라고 묻는다면 그야 그러는 편이 재미있으니까.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니까요.
Why is he here?
더 이상 사라지는 기억을 참지 못한 채, 결국은 자신의 기억을 모두 멈추기로 했습니다.
죽으면 자신의 모든 시간은 멈춥니다. 돌아가지 않는 시계는, 더 이상 원점으로 돌아올 일도 없겠죠.
충동적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직후의 허탈감과 무력감이 그녀를 지배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집에 놓여진 모든 시계를 부수고, 마지막으로는 가장 크고 날카로운 칼로 깊숙하게, 자신을 그어냈습니다. 시간을 잘라냈습니다.
몇 번이고, 모든 시계바늘이 멈출 때까지.
결국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포기하고 제로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Personal Effects
포스트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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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은 @Ggumnyang_ 님의 지원입니다.